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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비석을 읽다④] 누가 월성의 비석을 산산조각 냈나

해자·배수로 교란층서 나온 비편…원래 세워졌던 자리는 아직 미확인 450년 고구려 장수 피살·464년 ‘수탉 사냥’ 뒤 파괴됐다는 해석 “인위적 파손 가능해도 시점·주체 단정 어렵다”…두 조각이 남긴 마지막 질문 비석은 글을 남기기 위해 세운다. 오래도록 기억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경주 월성에서 나온 이 비석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몸체는 사라지고 손바닥만 한 두 조각만 남았다. 1937년과 2020년, 83년의 간격을 두고 발견된 두 조각은 다시 맞춰졌지만 왜 비석이 산산이 깨졌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누가, 언제, 왜 이 비석을 깨뜨렸을까. 1937년 월성 일대에서 수습된 비편과 2020년 계림~월성 진입로 발굴조사에서 나온 비편을 맞춘 모습.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자료. 두 비편을 맞춘 크기는 가로 27.19㎝, 세로 16.58㎝다. 1937년 비편은 ‘서월성지(西月城址)’에서 수습된 것으로 기록돼 있고, 2020년 비편은 계림~월성 진입로 해자 배수로의 교란층에서 나왔다. 두 조각은 2025년 3차원 스캔과 공동조사를 거쳐 본래 하나였음이 확인됐다.       중요한 것은 두 조각이 발견된 곳이 비석이 처음 서 있었던 자리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2020년 비편은 특정 고대 문화층이 아니라 이미 뒤섞인 교란층에서 수습됐다. 1937년 비편의 발견 장소 역시 기록마다 ‘서월성지’, ‘월성산’, ‘월성성지’, ‘반월성지’ 등으로 달리 나타난다. 월성 서쪽에 비석이 세워졌다는 추정도 있지만, 현재 자료만으로 정확한 입비 지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월성 내부에 세워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경주 월성 해자 일대. 2020년 비편은 계림~월성 진입로 구간의 해자 배수로 교란층에서 수습됐다. 동경지 깨진 비석에서 ‘의도적인 파괴’를 읽다 그렇다면 비석은 자연스럽게 깨진 것일까.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자는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다. 두 ...

겨울 과메기의 시작은 청어였다…동해안 바람이 만든 오래된 저장법

신선할 땐 막회·구이, 많이 잡히면 말려 보관 경산 대추도 건대추·대추고로…가을 제철을 겨울까지 잇는 방식 겨울철 동해안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과메기의 오래된 재료 가운데 하나는 청어였다. 요즘은 꽁치 과메기가 더 익숙하지만, 동해안에서는 예부터 많이 잡힌 청어를 말려 오래 보관해 먹었다. 신선할 때는 막회나 구이로 먹고, 어획량이 많을 때는 말리거나 훈연해 저장했다. 푸른빛이 도는 등과 은백색 배를 가진 청어는 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해마다 어획량 변동이 큰 물고기지만 경북 동해안에서는 오래전부터 서민 식탁에 자주 올랐다. 많이 잡히는 계절에는 한꺼번에 소비하기 어려웠다. 냉장 시설이 없던 시절에는 바닷바람에 널어 수분을 빼고 오래 두고 먹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이런 청어 건조 문화는 오늘날 과메기 식문화로 이어졌다. 경북 동해안에서 청어를 말리고 있는 모습.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청어를 말리는 방식에는 동해안의 기후도 한몫했다. 차고 건조한 겨울 바람 속에서 생선의 수분은 빠지고 맛은 응축된다. 바로 먹는 생선과 말린 생선의 맛이 달라지는 이유다. 같은 시기 경북 내륙에서는 과일을 말렸다. 대표적인 것이 경산 대추다. 경산은 국내 주요 대추 산지 가운데 하나로, 2024년 약 2천330t의 대추를 생산했다. 금호강 유역의 평야와 낮은 구릉,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알이 굵고 과육이 단단한 대추가 생산된다. 10월은 생대추 수확철이다. 갓 딴 대추는 아삭한 생과로 먹고, 남은 것은 말려 건대추로 저장한다. 대추차나 대추고를 만들기도 하고, 최근에는 농축액과 대추칩, 디저트 등으로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경산의 대표 가을 먹거리인 대추.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식재료는 다르지만 방식은 닮아 있다. 제철에 가장 맛있을 때 먹고, 남은 것은 말리고 갈무리해 다음 계절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최근 10월 미식 콘텐츠를 통해 청어와 경산 대추를 함께 소개했다. 핵심은 관광 프로그램 자체보다 경북 사람들이 계절의 맛을 어...

경주 동궁원에 가을이 왔다…코스모스·국화 2만 본, 11월까지

코스모스부터 국화·다알리아까지 가을꽃 곳곳에 10월 셋째 주까지 순차 조성…11월 초·중순까지 감상 경주 동궁원에 가을꽃이 피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식물원 앞에는 노랑과 흰색, 자주색 국화가 자리를 잡았다.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동궁원이 국화와 코스모스, 다알리아 등 가을꽃 약 2만 본으로 정원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 경주 동궁원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경주시 제공 동궁원은 ‘가을을 품은 동궁원, 동궁원을 담는 우리’를 주제로 가을꽃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야외에는 국화와 코스모스, 다알리아를 비롯해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코키아와 은빛 꽃이삭을 볼 수 있는 팜파스그라스 등이 배치된다. 한곳에 꽃밭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식물원과 산책로 등 관람 동선을 따라 계절 식물을 나눠 심어, 동궁원을 걷는 동안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도록 꾸미는 방식이다. 경주 동궁원 식물원 앞에 국화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경주시 제공 식물원 내부에도 다알리아와 포인세티아 등을 활용한 계절 전시가 마련된다. 야외 곳곳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조성하고 있다. 기존 동궁원 조형물과 식물원 주변에도 국화를 배치해 가을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어린이와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까지 함께 찾을 수 있는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주 동궁원 식물원 앞 광장에 노랑과 흰색 등 여러 색의 국화가 배치돼 가을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가을꽃과 포토존 조성은 10월 셋째 주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꽃과 식물은 날씨와 개화 상태에 따라 11월 초·중순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동궁원 관계자는 “가을꽃을 감상하고 가족과 함께 걸으며 사진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TK원팀이냐, 해오름동맹이냐…에너지자원공사 유치전이 드러낸 경주의 ‘두 축’

대구 가스공사·울산 석유공사 통합 추진…본사 놓고 두 도시 유치 경쟁 울산시 “경주도 유치 취지 공감·응원” 발표에 경주시 공식 반박 행정권은 TK, 생활·산업권은 울산과 밀착…광역협력 이해관계 교차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양 도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교통·에너지·관광 등 공동 현안과 해오름동맹 협력 방안이 논의됐지만, 이후 울산시가 주 시장이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에 공감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경주시 제공 경주는 대구·경북과 한편인가, 울산과 한편인가.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통합본사 유치를 둘러싼 대구와 울산의 경쟁이 뜻밖에도 경주가 맺어온 두 개의 광역협력 관계를 동시에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한쪽에는 대구·경북의 ‘TK 원팀’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경주·울산·포항의 ‘해오름동맹’이 있다. 논란은 지난 17일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의 회동 이후 불거졌다. 주 시장은 이날 울산시청을 찾아 국도 7호선 확장과 농소~외동 국도 건설, 동경주 도시가스 공급, 울산 시내버스 감포 연장, 초광역전철망 등 양 도시가 함께 풀어야 할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회동 뒤 울산시는 ‘경주시,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 취지 공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주 시장이 울산 유치의 의미에 공감하며 ‘응원의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것은 정부가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와 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석유공사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대구와 울산이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유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통합본사의 대구 유치를 공식화했고, 울산은 부산·경남과도 울산 유치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울산시 발표 이후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경주시가 ‘대구·경북 원팀’ 기조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경주시는 21일 공식 반박했다. 경주시는 “주낙영 시장은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에 동의하거나 지지·응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경주 보문 15억 미디어월, 중국만 아니었다…21개 패널 곳곳 ‘복식 오류’

중국 화면에 ‘한복·HANBOK’…관광객 제보로 드러나 전수점검서 중국 외 7곳가량 이미지·설명 뒤섞여 중국 패널엔 ‘시연 중’ 안내도 없어…경북도 엄중 경고 경주 보문관광단지 수상공연장 뒤편에 설치된 ‘POST APEC 미디어월’ 중국 패널에 ‘한복·HANBOK’과 ‘한국의 대표 전통 복식’이라는 설명이 잘못 표시돼 있다. 독자 제공 15억원을 들여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설치한 ‘POST APEC 미디어월’에서 중국 전통복식 화면에 ‘한복(HANBOK)’이 잘못 표기된 가운데 다른 국가 패널에서도 복식 이미지와 설명이 뒤섞인 오류가 잇따라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식 운영 전 시험 가동이었다지만 관광객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잘못된 문화정보가 그대로 노출됐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21개 패널을 전수 점검한 결과 중국 외 7곳가량에서 추가 오류가 발견됐다. 문제가 된 미디어월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수상공연장 뒤편 광장에 설치돼 있다. 높이 3m, 폭 1m 규모의 LED 패널 21개가 나란히 서 APEC 회원국별 문화와 전통복식을 소개하는 시설이다. 오류는 현장을 찾은 관광객이 중국 패널의 이상한 표기를 발견해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중국 패널 상단에는 ‘중국(China)’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바로 아래 복식 명칭은 ‘한복·HANBOK’으로 표시됐다. 이어 “저고리와 풍성한 치마가 조화를 이루는 한국의 대표 전통 복식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었고 중국풍 복장을 한 남성 이미지가 함께 나왔다. 특히 현장 사진을 보면 인접한 캐나다와 중화 타이베이 패널에는 ‘시연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떠 있지만 중국 패널에는 이 같은 안내가 없었다. 해당 화면만 본 관광객으로서는 시험용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기 어려운 상태였다. 중국만의 오류도 아니었다. 공사가 21개 패널을 전수 점검한 결과 중국 외에도 7곳가량에서 복식 이미지와 설명이 맞지 않는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남성 이미지에 여성 복식 설명이 붙었고 캐나다에서도 남녀 복식 명칭이 뒤바뀌는 등 비슷한 오류가...

경주권 ‘지역의사’ 1명 뽑는데 9명 지원…10년 지역근무 조건

동국대 WISE 2027학년도 수시 4.80대 1 첫 지역의사제 5개 권역 5명 모집에 46명 지원 경주권은 경주·영천·경산·청도…면허 취득 뒤 10년 의무복무 경주시 석장동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의과대학. 2027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지역의사제 전형에서 경주권 1명 모집에 9명이 지원했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제공 경주권에서 선발하는 ‘지역의사’ 1명 자리에 9명이 지원했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2027학년도부터 처음 도입한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첫 경쟁률이다. 의대에 입학할 때부터 지역의료 인력으로 따로 선발하고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의사가 된 뒤 정해진 지역에서 10년간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동국대 WISE캠퍼스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1천737명 모집에 8천344명이 지원해 평균 4.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신설된 지역의사제는 경주·포항·안동·구미·영주권에서 각각 1명씩 모두 5명을 선발한다. 동국대 WISE 입학처도 2027학년도 주요 변경사항으로 지역의사전형 신설과 5명 선발을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5명 모집에 지원자는 모두 46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9.2대 1이었다. 구미권이 11대 1로 가장 높았고 포항권 10대 1, 경주권 9대 1, 안동·영주권은 각각 8대 1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주②] 경주까지 왔다, 이제 얼마나 머물까…외국인 관광의 다음 과제는 ‘체류’

경주 외국인 숙박 지표 최근 3년 새 14.1% 증가 대구공항 입국객 소비지역 5위 경주…주요 업종은 특급호텔 외국인 96.4% 여행 중 다시 검색…관광지·음식·교통 정보가 다음 행선지 좌우 경주 황리단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경주를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방문객을 숙박과 소비로 연결해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지역 관광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시 제공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에서 외국인을 경주까지 데려오는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다음은 경주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다. 낮에 대릉원과 첨성대를 둘러보고 부산이나 대구로 돌아가는 관광객과, 경주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저녁을 먹고 야간 관광까지 즐기는 관광객이 지역에 남기는 효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에서도 외국인의 지방여행은 ‘방문’에서 ‘숙박’으로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숙박에서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9.5%에서 43.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경북은 14.2% 증가했고, 경북 안에서는 안동 24.1%, 경주 14.1%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관광공사는 중앙선·동해선 개통과 KTX 운행 확대 등 교통 여건이 나아진 데다 역사유산과 한옥, 야경처럼 한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경주를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는 것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주에서 자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주①] 김해공항서도, 대구공항서도 경주로…관건은 ‘공항에서 경주까지’

경주, 전국 유일 김해·대구공항 두 메가 관광권 포함 김해공항 상반기 외국인 입국 101만명…대구공항은 5만7천명 대구공항 입국객 72.7% 대구·경북권 이동…경주행 동선 얼마나 편해질지가 관건 경주 황리단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올해 경주를 찾는 외국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주가 정부의 김해·대구공항 연계 메가 관광권에 동시에 포함됐다. 경주시 제공 경주 황리단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마주치는 일이 이제 낯설지 않다. 대릉원과 첨성대 주변에서도 단체관광객부터 배낭을 멘 개별여행객까지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7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이동 통로를 공항부터 다시 짜기 시작했다. 경주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가운데 김해공항 관광권과 대구공항 관광권에 동시에 포함됐다. 전국에서 두 관광권에 함께 이름을 올린 도시는 경주가 유일하다. 김해공항권은 부산~경주~울산~거제·통영을 연결한다. 대구공항권은 대구~안동~경주를 묶는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은 부산과 울산, 경주를 오가고 대구공항으로 들어온 관광객은 대구와 안동을 거쳐 경주까지 여행하는 동선을 갖게 된다. 2027년에는 전국 5개 관광권에 국비 659억원과 지방비 276억원 등 모두 935억원이 투입된다. 해외 홍보와 관광상품 개발뿐 아니라 공항과 관광지를 잇는 교통, 결제, 통합패스 등 외국인이 실제 여행하면서 부딪히는 불편을 줄이는 사업도 포함됐다.

안강 두류 산폐장 또 결론 못 냈다…3시간30분 심의 끝 ‘재심의’

경주시 도시계획위 가결·부결 대신 재심의 결정 시청 앞 반대 400여명·조건부 찬성 100여명 맞불집회 2024년 경주시 ‘부적합’ 뒤집은 행정심판 거쳐 다시 심의대 10일 경주시청 앞에서 안강 두류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업 부결을 촉구하고 있다. 동경지 수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경주 안강읍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문제가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0일 ㈜이리가 신청한 안강읍 두류리 798-1번지 일원의 폐기물처리시설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심의한 끝에 ‘재심의’하기로 했다. 심의는 약 3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가결도 부결도 아닌 재심의로 결론 나면서 두류 산폐장 사업의 향방은 다시 다음 심의로 넘어가게 됐다. 이날 경주시청 주변에서는 찬반 주민들이 정면으로 맞섰다. 경찰 추산 반대 측 400여명과 조건부 찬성 측 100여명이 각각 집회를 열었다. 반대 주민들은 “경주에 더 이상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필요 없다”며 사업 부결을 촉구했다. 반면 두류공단 환경개선위원회 측은 인허가는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되 사업자와 주민이 참여하는 상생기구를 만들어 지역사회 환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번 막혔던 안강 두류 산폐장, 왜 다시 돌아왔나

2019년 대법원까지 간 첫 사업은 경주시 승소…같은 부지서 세 번째 계획 추진 경주시 부적합 처분도 행정심판서 뒤집혀…10일 도시계획위 심의 분수령 지난 5일 경주시 안강읍 주민들이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며 시가지를 행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는 10일 열리는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사업을 부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강읍 주민 제공> 경주 안강읍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자리에서 추진됐던 매립장 사업은 경주시의 부적합 처분에 이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거쳤고, 2019년 대법원에서 경주시의 최종 승소로 끝났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 사업자와 사업계획을 달리한 매립장이 다시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대에 올랐다. 오는 10일 심의를 앞두고 안강 주민들이 트랙터까지 몰고 거리로 나온 배경이다.

경주페이 15% 돌려받는다…착한가격업소선 혜택 더 커진다

14일부터 연말까지 기존 10%에 5%포인트 추가…음식점·카페·미용실 등 46곳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에도 경주페이 등록 가능…스마트폰으로 간편결제 오는 14일부터 연말까지 경주지역 착한가격업소에서 경주페이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5%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머리를 하면서 경주페이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5%를 돌려받을 수 있는 곳이 생긴다. 경주시는 오는 14일부터 연말까지 지역 내 착한가격업소에서 경주페이를 사용할 경우 기존 10%에 5%포인트를 더해 모두 15%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1만원을 결제하면 1천500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현재 월 혜택한도는 40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주시는 경주페이 사용액에 대해 월 40만원 한도 내에서 캐시백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대구공항 입국객 18.9% 경북행…경주선 ‘특급호텔’ 지갑 열었다

올 상반기 외국인 5만7천58명 입국…대구·경북 이동 72.7% 경주 주요 소비지역 5위·숙박도 증가…라원 앞세워 중화권 FIT 유치 대구국제공항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5명 가운데 1명가량이 경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실제 돈을 쓴 지역을 들여다보면 경주는 5번째 주요 소비지역에 이름을 올렸고, 특히 특급호텔 소비가 두드러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펴낸 ‘요즘, 한국관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5만7천58명이다. 이 가운데 53.8%는 대구에서 이동했고 37.7%는 다른 시도로 향했다. 다른 시도로 이동한 외국인의 절반인 50.1%가 경북을 찾았다. 전체 대구공항 입국객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8.9%다. 대구와 경북을 합치면 72.7%에 이른다. 경북으로 향하는 흐름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대구공항에서 다른 시도로 이동한 외국인 가운데 경북행 비중은 2024년 43.1%에서 올해 상반기 50.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산으로 향한 비중은 35.9%에서 28.4%로 낮아졌다. 대구공항이 대구뿐 아니라 경북까지 연결하는 외국인 관광 관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주에서도 이들의 소비가 확인됐다. 대구공항 입국 외국인의 주요 소비지역을 분석한 결과 대구에 이어 경산, 구미, 포항, 경주 순으로 나타났다. 경주는 5번째였으며 주요 소비 업종은 ‘특급호텔’로 집계됐다. 이는 경주 전체 외국인 관광소비 순위가 아니라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의 소비지역을 분석한 결과다. 외국인의 경주 숙박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3년 숙박 데이터를 보면 외국인의 비수도권 숙박 비중은 39.5%에서 43.0%로 커졌다. 경북의 숙박 비중 증가율은 14.2%였고, 경북에서는 안동 24.1%, 경주 14.1%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공사는 철도 접근성 개선과 역사유산, 한옥, 야경 등 한국적인 관광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

새벽 부터 골프채 잡았다…17살 김서윤, KPGA 프로 자격 따냈다

 회장배 주니어 선수권 6언더파 우승…120명 중 정상 “특별한 재능보다 연습 많이 한 아이”…프로 전향은 서두르지 않기로 ‘2026 KPGA 회장배 주니어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김서윤이 우승 직후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인현씨 제공 오전 5시30분이면 하루가 시작된다. 6시30분께 연습장에 들어가면 골프채를 놓는 시간은 저녁 7~8시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수년간 골프장을 오간 경주화랑고 2학년 김서윤(17)이 KPGA 프로 자격을 손에 넣었다. 김서윤은 지난 2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 부안·남원 코스(파72)에서 열린 ‘2026 KPGA 회장배 주니어 선수권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138타. 박연준(만경고)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중·고등부 통합 120명 가운데 정상에 올랐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KPGA 프로(준회원) 자격도 함께 얻었다. 한 타 차 승부였던 만큼 가족도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아버지 김인현(55)씨는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퍼트를 50㎝ 정도 남겨둘 때까지 긴장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포항 출신인 김서윤이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골프를 좋아하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자신도 해보고 싶다고 나선 것이 시작이었다. 초·중학교를 포항에서 다닌 뒤 고교 진학 때 선수 생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경주화랑고를 선택했다. 아버지가 보는 아들은 ‘타고난 천재’보다는 ‘노력형’에 가깝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특별히 소질이 두드러졌다기보다 본인이 골프를 정말 좋아했다”며 “새벽에 일어나 연습하고 저녁 늦게까지 골프채를 잡을 만큼 연습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3월부터 9월까지 참가하는 대회만 30개 안팎이다. 시즌 중에는 거의 매주 전국 각지를 오간다. 경주화랑고 2학년 김서윤(가운데)이 지난 2일 ‘2026 KPGA 회장배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